제3회 원여문도전 < 괘불, 부처의 법을 펼치다 >
2025년 9월 10일 ~ 9월 15일 마루아트센터 특별관
보물 제1278호인 상주 북장사 괘불은 높이 13미터, 폭 8미터에 달하는 장대한 불화로,
조선 숙종 14년(1688년) 파랑새가 사흘 만에 그렸다는 전설이 남아있다.
예로부터 이 괘불은 가뭄이 극심할 때 북장사에 걸면 비가 내린다고 전해졌으며,
실제로 1950년대와 1960년, 그리고 2001년 상주에서 괘불을 걸고 기우제를 지낸 뒤 비가 내린 기록이 남아 있다.
이러한 연유로 사람들은 이를 ‘소원을 들어주는 부처’라 부르며 신앙과 염원의 상징으로 여겨왔다.
작가는 이러한 역사와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, 오랫동안 도식화되어온 부처의 형상을 비워내고
그 자리에 기우제에서 사용되는 진후분신용맹당다라니(震吼奮迅勇猛幢陀羅尼)를 마치 빗방울처럼 흩뿌렸다.
이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대지를 적시는 것처럼,
우리의 간절한 바람이 세상 속에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.